⚙️ 분쇄도(그라인드)와 추출: 왜 같은 원두도 맛이 달라지는가
추출 속도를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레버, 분쇄도의 과학
서론: 같은 원두를 써도 맛이 달라지는 이유
🎯 추출 변수의 핵심: 분쇄도
같은 원두를 써도 어떤 날은 시고, 어떤 날은 쓰고, 어떤 날은 밍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부분 추출 변수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분쇄도(그라인드)는 물이 커피 입자와 접촉하는 면적과 시간을 좌우해, 맛의 방향을 가장 크게 흔드는 변수로 설명됩니다.
이 글은 “분쇄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조정해야 하는가”를 과소/과다 추출의 신호와 함께 정리해, 초보자도 즉시 적용할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1️⃣ 분쇄도가 맛을 바꾸는 원리: “입자가 작을수록 더 빨리 더 많이”
분쇄도를 곱게 하면 커피 입자의 표면적이 증가해 물이 더 빠르게 성분을 녹여낼 수 있고, 굵게 하면 반대로 추출이 느려집니다. 이런 원리가 분쇄도를 “추출 속도 조절 레버”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 입자 크기와 추출의 관계
곱은 분쇄 (Fine Grind)
• 표면적 ↑↑ (많은 접촉면)
• 추출 속도 ↑↑ (빠른 추출)
• 추출량 ↑↑ (강한 농도)
• 위험: 과다추출 (쓴맛)
중간 분쇄 (Medium Grind)
• 표면적 ↔ (균형잡힌 접촉)
• 추출 속도 ↔ (적정 속도)
• 추출량 ↔ (균형잡힌 농도)
• 목표: 최적 추출 (균형)
굵은 분쇄 (Coarse Grind)
• 표면적 ↓↓ (적은 접촉면)
• 추출 속도 ↓↓ (느린 추출)
• 추출량 ↓↓ (부드러운 농도)
• 위험: 과소추출 (신맛)
2️⃣ 맛으로 진단하는 1차 규칙: 과소추출 vs 과다추출
분쇄도를 조정할 때는 “느낌”보다 맛의 신호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음 두 가지 신호를 통해 추출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 과소추출 (Under-extraction)
- 🍋 신맛 (산미가 아니라 ‘시큼함’)
- 💧 얇은 바디 (물 같은 느낌)
- 🚫 단맛 부족 (향미 미발달)
- 😐 밍밍함 (덜 우러난 느낌)
일반적으로 분쇄도를 더 곱게 하거나(추출↑), 추출 시간을 늘리는 방향이 제시됩니다.
• 분쇄도: 한 단계 더 곱게
• 물 온도: 약간 높이기 (90~93°C)
• 추출 시간: 약간 늘리기
⚠️ 과다추출 (Over-extraction)
- 😖 과한 쓴맛 (자극적인 쓴맛)
- 🌫️ 텁텁함 (깔끔하지 않은 느낌)
- 🔥 건조한 느낌 (수렴감)
- 👅 뒷맛 지속 (불쾌한 여운)
일반적으로 분쇄도를 더 굵게 하거나(추출↓), 추출 시간을 줄이는 방향이 권장됩니다.
• 분쇄도: 한 단계 더 굵게
• 물 온도: 약간 낮추기 (85~88°C)
• 추출 시간: 약간 줄이기
• 미분 관리: 체질 고려
3️⃣ 추출 도구별 “대략의 분쇄도” 가이드 (감 잡기용)
정확한 숫자보다, “상대적 범위”로 잡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다음은 대부분의 브루잉 가이드에서 공통적으로 안내되는 방향입니다.
에스프레소
매우 곱게 (Extra Fine)추출 시간이 짧아 강한 저항이 필요합니다. 입자가 곱을수록 물이 천천히 통과하며 농축된 맛을 만듭니다.
25~30초 (18~20g 기준)
드립/핸드드립 (푸어오버)
중간~중간보다 약간 곱게가장 균형잡힌 추출 방식입니다. 중간 분쇄를 기본으로 하되, 맛을 보며 미세 조정합니다.
2~3분 (15~20g 기준)
프렌치프레스
굵게 (Coarse)침지 추출 방식으로 긴 시간 동안 물과 접촉합니다. 미분이 많으면 텁텁해지므로 굵게 분쇄합니다.
4~5분 (30g 기준)
콜드브루
굵게 (Coarse)긴 시간 추출 (12~24시간)하므로 입자가 굵어도 충분히 우러납니다. 너무 곱으면 과다추출됩니다.
12~24시간 (저온 추출)
4️⃣ 초보자가 가장 빨리 고치는 “3가지 맛 문제”와 조정법
실전에서 가장 흔히 마주하는 맛 문제와 즉시 적용 가능한 해결책을 정리했습니다.
1) 너무 시큼하다
(신맛이 거칠다)
과소추출 (Under-extraction)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분쇄도: 조금 더 곱게 (한 단계)
- 물 온도: 약간 높이기 (90~93°C)
- 추출 시간: 약간 늘리기 (30초~1분)
- 원두량: 약간 늘리기 고려
2) 너무 쓰고
텁텁하다
과다추출 (Over-extraction) 가능성이 높습니다.
- 분쇄도: 조금 더 굵게 (한 단계)
- 물 온도: 약간 낮추기 (85~88°C)
- 추출 시간: 약간 줄이기
- 미분 관리: 체질 고려 (미분 제거)
- 그라인더 점검: 날 교체 시기 확인
3) 밍밍하고
향이 없다
과소추출 또는 원두 노화/분쇄 후 방치 가능성이 있습니다.
- 분쇄도: 더 곱게 (추출량 증가)
- 신선한 분쇄: 추출 직전에 분쇄
- 보관 점검: 원두 신선도 확인
- 로스팅 날짜: 2주 이내 원두 사용
- 원두량: 비율 확인 (15g/250ml 기준)
5️⃣ 분쇄도 조정의 기본 원칙: “한 번에 하나만 바꾸고, 작은 폭으로”
추출이 흔들릴 때 여러 변수를 동시에 바꾸면 원인을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분쇄도 조정은 한 번에 한 변수, 그리고 “한 단계씩” 조정하는 방식이 실무적으로 안정적입니다.
🎯 분쇄도 조정의 3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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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 번에 하나만 바꾸기
분쇄도를 바꿨다면, 물 온도나 추출 시간은 그대로 유지하세요. 변수가 많아지면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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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작은 폭으로 조정하기
분쇄도는 한 단계씩(1~2 클릭) 조정하세요. 큰 변화는 추출을 완전히 망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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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맛으로 판단하기
“느낌”이 아니라 맛의 신호(시큼함·쓴맛·밍밍함)로 과소/과다를 판별하세요. 기록을 남기면 더 좋습니다.
결론: 분쇄도는 ‘맛을 맞추는 가장 빠른 레버’입니다
분쇄도는 표면적과 추출 속도를 바꾸어, 과소추출(시큼/밍밍)과 과다추출(쓴/텁텁) 사이에서 맛을 조정하는 핵심 변수로 정리됩니다.
☕ 최종 실전 가이드
1️⃣ 맛의 신호 포착
시큼함 → 과소추출
쓴맛·텁텁함 → 과다추출
밍밍함 → 과소추출 or 노화
2️⃣ 분쇄도 조정
과소추출 → 더 곱게
과다추출 → 더 굵게
한 단계씩(1~2 클릭)
3️⃣ 재현성 확보
한 번에 하나만 변경
기록 남기기
맛으로 판단하기
커피 맛이 흔들릴 때는 먼저 분쇄도를 “아주 조금” 조정하고,
맛 신호로 과소/과다를 판별해 한 단계씩 이동하는 방식이 가장 재현성이 높습니다. ☕✨